@ 전시 이야기 [ 2022 KJDA 협회 회원展 ] 전시주제 : Get over (극복하다, 회복하다, 이겨내다)일정 : 2022년 8월 5일 ~ 8월 28일장소 : ‘익산 보석 박물관’ (전북 익산시 왕궁면 호반로 8) @ 전시작품 작품명 : 'Delight (환희)'작가명 : 지연서소재 : 14K (22.45g)스톤 : Moonstone @ 작가의 생각 2022년 8월, ‘익산 보석 박물관’ 에서 개최한 제 29회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KJDA)의 회원展에서 선보인 저의 작품입니다. 저는 이번 get over (극복하다, 회복하다, 이겨내다) 라는 주제의 전시회에서 'Delight (환희)' 라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환희란, '매우 기뻐함. 또는 큰 기쁨' 을 일컫는 말로 몸의 즐거움과 마음의 기쁨을 통틀어 이르는 말 또는 자기의 뜻에 알맞은 경계를 만났을 때의 기쁨 따위를 말한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제 작품은 현재 저의 많은 심리 상태를 반영하고 해석하여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쁨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저의 삶에서 가장 큰 기쁨의 순간은 바로 지금, 현재입니다. 2022년은 제가 오래도록 계획하고 소망해오던 꿈을 이루고 비로소 많은 결과들을 만나게 된 ... 지금껏 저의 삶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한 해였습니다. 이 순간을 만나기까지 겪어왔던 많은 고통과 시련들을 말로는 다 할 수 없지만 지나온 과거의 시간들보다는 현재라는 결과에 집중하여 저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내가 가장 빛나게 웃던 순간, 올 한 해 저의 행복했던 모든 순간만을 담아낸 작품 '환희' 입니다. 기쁨의 순간을 마주하던 그 찰나에 나오던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제작하였어요. 작품의 이름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기쁨이 전파되기를 ...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간절히 기도합니다. ❤️ 이번 작품 제작에 쓰인 스톤은 문스톤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유색 보석 중 하나입니다. 영롱한 푸른빛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원석으로 이 문스톤은 각도에 따라서 무지갯빛 또는 푸른빛으로 변채 효과를 나타내는 신기한 특징을 가진 스톤이지요. 이러한 외관은 adularescence (아듈라레센스) 라고 불리는 광학효과로 인하여 발현되는 색입니다. 이는 문스톤 만이 가지는 유일한 특수효과로서 문스톤의 매력과 최종 가치를 결정짓는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이기도 하답니다. 아둘라레센스 효과는 광물의 내부 구조가 독특하게 벌어지는 조직 형태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라 특수효과를 나타내는 문스톤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상당히 많은 내포물들을 함유하고 있어요. (아듈라레센스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는 문스톤일수록 더 많은 내포물들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제가 이번 작품에 문스톤을 쓴 이유는 바로, 이 특유의 내포물의 '특징' 과 '외관' 에 의미를 두었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많은 사람들은 _ 문스톤의 특수효과가 나오지 않는 각도에서 이 스톤을 바라본다면, '속이 갈라진 것처럼 보이고 내부가 깨진 것 같은 또는 흠이 있는 원석' 등으로 치부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흠이 아니라 이 원석의 특징이지만 대부분의 문스톤은 어느 일정한 각도에서만 특수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 있는 것이지요. 아마도 문스톤의 특징을 잘 모르고서 이 스톤을 살피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흠' 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정도의 내포물들을 확연히 가지고 있으니 전혀 이상할 일도 아닙니다. 문스톤은 현재 많이 알려진 유색 보석 중 하나라고 하지만 현장에서 유색석을 판매하다 보면 이런 보석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시는 분들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저는 문스톤을 좋아하다 보니 한때 문스톤으로 제작한 제품들이 꽤나 많았는데 이 문스톤을 판매할 때마다 늘 사람들에게서 위와 같은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곤 제게 스톤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난 후에야 스톤을 다시 한 바퀴 돌려보면서 다들 하나같이 말씀하셨답니다. '아, 정말 신기한 원석이네요, 너무 예쁘네요!' ... 이처럼 하나의 스톤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관심 있고 구매하려고 하는 스톤의 기본적인 성격과 특징을 알고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유색 보석의 경우 너무나도 많은 종류와 광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보석 학자들은 많은 유색 보석에 존재하는 다양한 내포물들을 결과적으로는 '특징' 이라고 부릅니다. 어떠한 스톤들은 그 스톤만이 가지는 유일한 내포물이나 특수효과를 보고 그 스톤의 명명을 찾아내기도 하니까요. 따라서 사실상, '얼', '흠' 이라는 표현보다는 '특징' 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것이 맞습니다. 이 문스톤의 경우에도 이러한 내포물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푸른빛을 내는 아름다운 문스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문스톤이 나타내는 아름다운 푸른빛의 이유는 바로 이 완벽하지 못한 내포물 때문이니까요 ... ☺️ 제가 사용한 문스톤은 유색효과가 매우 강하고 밝게 나타나는 스톤이지만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한 내포물을 함유하고 있어요. 사실, 이 스톤으로 제작한 '환희' 라는 작품명과는 의외의 의미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에는 제가 담고 싶었던 '가장' 중요한 메세지가 있습니다. 서두에 문스톤에 대하여 잠깐 설명해 드렸다시피 그 메세지는 바로 "흠이 아름다울 수도 있다." 입니다. 저는 이 스톤이 이렇게 아름답게 빛나는 이유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이야기와 메세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지만 세상에는 이런 특징이 없이는 결코 아름다운 보석이 될 수 없는 보석들이 무수히 존재합니다. 마치 이 세상에 흠이 없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요. 저는 이 문스톤을 볼 때마다 늘 사람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는 모두 각자의 아름다움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그것으로 작지만 밝은 빛을 내며 살아가고 있죠. 이제 막 3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도착한 저는 최근에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한참이나 미숙하고 미완성된 인간이지만 '미숙하고 미완성이기 때문에 현재가 더 기쁘고 행복하다는 것' 을요. 또, "아름다움이란, 당신이 자신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할 때부터 시작된다. 우아함은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이 공존할 때다." 라고 말한 코코 샤넬의 말처럼 ; 나 자신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것,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인정하고, 부족한 나를 위해 노력하고, 이런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 이게 내 삶에서 가장 최우선이 되어야 하고 이것이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자 행복해지는 길이었다는 것을, 기쁨의 순간을 마주한 이후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인간은 무언가를 하나씩 이루면서 성장하고 있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고 합니다. 완성이 되어 성장이 멈추는 순간부터는 불행해지기 시작한다고 해요. 그래서 저는 이제 흠이 많은 제 자신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나의 부족한 모습과 결점들이 나를 더욱 더 빛나게 만들어줄 결정적인 이유가 되어줄테니까요. 🤍 더불어 올바른 방법으로 제 자신을 조금 더 똑똑하게 사랑하고 완벽하지 않음을 이유 삼아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보려고 합니다. 또, 타인의 부족함과 결점까지도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깊은 도량을 가진 사람이 되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를 포함하여,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앞으로는 마음속으로 매 순간 그렇게 되뇌셨으면 좋겠어요. "나는 조금 흠이 많지만, 때문에 그 누구보다 아름답게 빛날거야" 라고 ... 혹시라도 지금 절망의 순간을 걷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게 되뇌시고 스스로를 믿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환희' 의 순간을 지나온 이후 _ 저는 이제 내일의 내가 기대됩니다. 내일의 내가 기대되는 이유는 ; 어제의 나는 절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절망의 시간을 딛고 이겨낸 사람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기쁨의 순간을 맞이하는 날이 올 것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한 분, 한 분 모두가 나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아름다운 보석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고 살아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에 커다란 메시지를 담아봅니다. 그럼 우리 모두 '환희' 의 순간에서 다시 만나요. 💕 전시회를 마치며 ... @ 2022년, 모두의 열정 만큼이나 뜨거웠던 어느 여름날의 전시회 영상 & 사진 ...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처음 방문했던 익산시 보석 박물관입니다. 저의 귀요미 딸과 함께 참석하였어요. 익산시에서 개최한 만큼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도 많았지만 바쁜 와중에도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신 분들과 함께 박물관 내부와 외부의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들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보석 박물관인 만큼 다양한 전시 프로젝트 및 참여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답니다. (특히, 저희 딸이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가까운 거리라면 아이들을 데리고 한 번쯤 꼭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해 드릴게요.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 협회에는 주얼리 업계의 훌륭하신 명장님들과 교수님들을 포함하여 반평생 한길만을 걸어오신 존경스러운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형편상 많은 도움은 되드리지 못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원이 되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지만 빔 프로젝터가 있던 내부 사진도 함께 담아봅니다. 그럼 좋은 구경이 되시길 바래요. ❤️